COLUMN · 칼럼

어제 설명한 걸 오늘 또 설명하지 않는 법

어제 설명한 걸 오늘 또 설명하지 않는 법 커버

세션을 닫고 다음 날 다시 열면 Claude Code는 어제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빌드 명령어, 코드 스타일, 지난주에 같이 잡은 버그, 팀 컨벤션까지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습니다.

2026년 2월, Claude Code v2.1.59에 오토 메모리가 추가되면서 이 문제가 많이 줄었습니다.

오토 메모리가 하는 일

Claude가 작업하면서 스스로 메모를 남깁니다.

  • 이 프로젝트의 빌드 명령어
  • 반복해서 고쳐준 취향 (예: “요약 붙이지 마”, “pnpm 써, npm 말고”)
  • 같이 해결한 까다로운 버그와 그 원인
  • 아키텍처 결정과 그 이유

다음 세션을 시작하면 이 내용이 이미 로드돼 있어서, 같은 설명을 다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값으로 켜져 있기 때문에 지금 Claude Code를 쓰고 있다면 이미 동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CLAUDE.md랑은 뭐가 다른가요?

가장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둘 다 텍스트 파일이지만 역할이 다릅니다. CLAUDE.md는 내가 직접 써서 Claude에게 주는 규칙이고, 오토 메모리는 Claude가 일하면서 스스로 남기는 메모입니다.

구분CLAUDE.md오토 메모리
누가 쓰나내가 씁니다Claude가 씁니다
뭘 적나반드시 지킬 규칙일하면서 알게 된 것
성격지시서메모장
공유 범위깃에 커밋해서 팀과 공유내 컴퓨터, 이 프로젝트에만
CLAUDE.md와 오토 메모리의 역할 차이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CLAUDE.md는 내가 Claude에게 주는 지시서이고 오토 메모리는 Claude가 스스로 갱신하는 메모장입니다.

어디에 저장되나요?

오토 메모리는 내 컴퓨터의 프로젝트별 메모리 폴더에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됩니다. MEMORY.md가 전체 목차 역할을 하고, 그 아래로 디버깅 노트나 API 규칙처럼 주제별 파일이 따로 만들어집니다. 전부 일반 텍스트 파일이라 직접 열어서 읽고, 고치고, 지울 수 있습니다.

관리하는 법

들여다보고 고치기

세션 중에 /memory를 입력하면 지금까지 저장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열어서 틀린 정보는 고치고, 빠진 건 직접 추가하면 됩니다.

끄고 켜기

/memory 화면에서 오토 메모리 기능을 끄거나 켤 수 있고, 프로젝트 설정에서도 직접 조정할 수 있습니다.

200줄을 넘기지 않기

MEMORY.md는 처음 200줄만 자동으로 로드됩니다. Claude가 상세한 내용은 주제별 파일로 나눠 적도록 되어 있지만, 200줄에 가까워지면 직접 열어서 덜 중요한 항목을 정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00줄을 넘어가면 컨텍스트를 더 먹고, 오히려 지시를 덜 따르게 됩니다.

메모가 쌓이면 생기는 문제

메모가 쌓이다 보면 서로 모순되기 시작합니다. “어제 레디스로 바꾸기로 했다”는 메모는 남았는데 그 어제가 정확히 언제인지 알 수 없고, 이미 지운 파일을 가리키는 메모도 남고, 같은 내용이 여러 번 적히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해 Anthropic은 오토 드림이라는 기능을 냈습니다. 사람이 자는 동안 기억을 정리하듯, 유휴 시간에 Claude가 스스로 메모를 검토해서 중복된 내용을 합치고, 낡거나 뒤집힌 항목을 최신 값으로 바꾸고, 필요 없는 내용을 걷어냅니다.

실전 팁 네 가지

1. 같은 내용을 두 군데 적지 않기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은 CLAUDE.md에 쓰고, 바뀔 수 있는 패턴은 오토 메모리에 맡기면 됩니다. 같은 내용을 양쪽에 다 적으면 컨텍스트만 두 배로 먹습니다.

2. 중요한 건 그냥 기억해달라고 말하기

“이거 기억해”라고 말하면 그대로 저장됩니다. 큰 버그를 잡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렸을 때는 Claude가 알아서 저장해주길 기대하지 말고, 직접 말해주는 편이 확실합니다.

3. 절대 어기면 안 되는 규칙은 CLAUDE.md로

“메인 브랜치에 직접 푸시하지 마” 같은 건 메모가 아니라 규칙입니다. 이런 내용은 오토 메모리가 아니라 CLAUDE.md에 적어야 합니다.

4. 리와인드와 같이 쓰기

오토 메모리는 다음 세션에도 기억할 내용을 관리하고, 리와인드는 이번 세션에서 잘못된 부분을 되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잘못되면 되돌리고 배운 건 메모로 남기면 되니, 이것저것 시도해보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CLAUDE.md는 내가 쓰는 지시서, 오토 메모리는 Claude가 쓰는 메모장입니다. 둘을 구분하고 200줄만 넘기지 않으면, 같은 설명을 두 번 할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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